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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사용법 - 사회적 태만

사회적 태만

팀에 슬쩍 묻어가려는 무책임한 팀원을 다루는 법

이런, 자동차가 도로 한복판에서 갑자기 서 버렸다. 아파트 주차장까지 고작 100미터 남았고 20분 후에 여자 친구가 찾아오기로 되어 있는데 말이다. 구조 차량을 기다릴 여유가 없는 당신은 차를 직접 밀어 보기로 결심하고, 지나가는 행인 세 명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세 명의 힘을 최대한 끌어내 가장 빨리 집에 도착하려면 다음 중 어떤 방법을 써야 할까? 첫째, 세 사람이 모두 힘을 합쳐 동시에 차를 밀게 한다. 둘째, 세 사람이 순서를 정해 각각 33.33미터씩 밀게 한다.

 

우리는 혼자 일할 때보다 함께 일할 때 구성원들의 지식과 경험이 동원되어 시너지를 일으켜 더 훌륭한 결과를 낳을 거라 생각한다. 그러므로 첫 번째 방법, 차를 다 같이 미는 편을 택하는 게 당연해 보인다. 그러나 함께 일한다고 해서 늘 결과가 좋은 것은 아니며, 다른 사람에게 슬쩍 묻어가려는 팀원이 언제나 속을 썩이게 마련이다. 그런데도 함께 일하는 게 마냥 좋다고만 할 수 있을까? 이런 현상은 이미 1913년 프랑스의 농업 전문가 막시밀리안 링겔만에 의해 소개된 바 있다. 링겔만은 함께 수레를 끄는 말 두 마리의 능력이 한 마리 말이 끌 때 보여 주는 능력의 두 배가 되지 못한다는 걸 발견하고, 사람에게서도 비슷한 현상이 일어나는지 실험해 보기로 했다. 그는 여러 남자들에게 하나의 줄을 당기게 하고 그 힘을 측정했다. 그 결과, 3명이 밧줄을 당겼을 때 그 힘은 혼자 당겼을 때의 3배가 아닌 2.6배였다. 8명이 당겼을 때의 힘은 혼자 당겼을 때의 3.9배에 불과했다. 무려 절반가량의 힘이 사라진 것이다. 그는 이처럼 집단의 크기가 커질수록 효율성이 떨어지는 현상을 자신의 이름을 따 ‘링겔만 효과’라고 불렀고, 그 원인을 두 가지로 제시했다. 첫째는 협력이 효율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이고, 둘째는 동기 부족이었다.

 

함께 줄을 당기면 최선을 다하지 않아도 곧바로 티가 나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혼자 할 때보다 힘을 덜 쓴다는 것이다. 함께 일하는 상황에서 혼자 일할 때보다 노력을 덜 들이는 경향을 ‘사회적 태만’이라고 한다. 사회적 태만은 물리적 노동뿐만 아니라 계산 문제 같은 정신적 노동에서도 발견되었다. 사회적 태만이 일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인간은 누구나 모든 일을 자신의 통제 아래 두고 싶은 욕망을 가진다. 그런데 팀으로 일할 경우 일에 대한 통제력은 줄어들고, 일의 성과를 팀원들과 나누어 가져야만 하며, 일에 대한 책임감 역시 분산된다. 따라서 누가 무엇을 얼마큼 일했는지 분명히 알 수 없을 때 개인의 동기는 식을 수밖에 없고, 사회적 태만의 발생 가능성은 높아진다.

 

그러므로 협력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면, 팀으로 일하게 하되 개인의 몫을 분명하게 정리해서 성과를 구분하고 보상을 해 주어야 한다. 또 팀의 목표를 명확히 하고, 팀원 개개인의 역할이 팀의 성공에 반드시 필요하며, 그 과제가 개인에게도 큰 의미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끊임없이 강조해야 한다. 사람들은 자신의 노력이 헛되지 않고 공정하게 평가받을 수 있다고 생각할 때 동기를 부여받아 최선을 다한다. 반대로 회사에서 당장이라도 묻어 버리고 싶을 만큼 원하지 않는 프로젝트를 맡았다면? 일단 팀을 구성하라. 그리고 모든 일을 함께 하라! 지지부진하게 진행되던 프로젝트가 어느새 유야무야 사라질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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