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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의 심리학

환경의 심리학

“어지러운 세상에서 어떻게 중심을 잡아야 할까”

 

바넘 효과

암시의 함정에 빠지면...

유명한 서커스 단장이었던 마술사 바넘은 이런 말을 했다. “우리 쇼가 대중에게 환영받는 이유는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는 무언가가 있기 때문입니다. 1분에 한 번씩 관객의 눈을 속임으로써 그들을 즐겁게 할 수 있죠.” 이 말은 심리학자 폴 밀에 의해 ‘바넘 효과’라는 심리학 용어로 명명되어 널리 통용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암시적인 내용이 담긴 정보를 의외로 쉽게 수용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로써 자아인지의 편차가 발생한다. 누구에게나 해당하는 보편적인 이야기를 마치 자신을 콕 집어서 설명한 것으로 확대 해석하는 인지 오류 현상을 말한다.

 

살다 보면 도저히 해답을 알 수 없는 난관에 부딪친다. 이럴 때 사람들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외부에 눈을 돌려 도움을 얻고자 한다. 특히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위안을 얻지 못할 경우 종종 비이성적이고 초자연적인 힘에 의지하기도 한다. 특히 세상에 떠도는 불특정한 정보 중에서 자신과 연관된 암시를 찾으려 심리적으로 안간힘을 쓰기도 하는데, 대표적인 것이 바로 ‘운명학’이다. 많은 사람이 사주와 운세를 믿는다. 어떤 점쟁이가 용하다고 소문나면 문전성시를 이룬다.

 

그러나 점쟁이의 말은 과연 신통할까? 어떻게 처음 본 사람의 손금이나 관상 따위를 근거로 한 인간의 인생 전체를 간파할 수 있단 말인가? 그들이 입이 부르트도록 신봉하는 ‘신통방통한 도사’는 사실 ‘바넘 효과’에 지나지 않는다. 삶과 일상에 미세한 균열이 일어났을 때 심약한 이들은 알쏭달쏭한 암시를 찰떡같이 믿게 된다. 사주나 운세를 봐주는 이들은 대개 인생의 경험치와 연륜이 적지 않으므로 자신을 찾아온 사람들의 심리를 너무나 잘 파악한다. 절박한 심정에 내몰린 사람들이 흘리는 각종 정보와 내면의 신호에 자신들의 화려한 언변을 더할 뿐이다.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식이지만 구하려는 사람들은 이들의 말에 곧바로 현혹된다. 우리 일상에 바넘 효과의 사례는 너무나 많다. 따라서 평소에도 올바른 자아 인식을 전체로 객관적인 사고를 훈련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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